충남도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팔 걷는다
2020-07-06 09:11
- “환경오염 예방 위해 재사용률 높이자” 표준 디자인 대국민 공모 -
충남도가 한 번 쓰고 버려지며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부르고 있는 아이스팩에 대한 재사용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6일 도에 따르면, 음식물이나 식재료 포장 배달 시 흔히 쓰이는 아이스팩은 주로 고흡수성수지(SAP)를 충전물질로 사용하고 있다.
SAP는 자기 무게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물을 흡수하는 고분자 물질이자,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시급한 환경 현안’으로 꼽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이다.
SAP 충전 아이스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재사용하거나, 물·전분 등을 충전제로 사용하는 아이스팩으로 교체 생산하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물·전분 충전제 아이스팩은 포장제가 쓰레기가 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아이스팩 디자인 통일화를 추진키로 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스팩 표준 디자인’ 공모를 진행한다.
시중 아이스팩 디자인이 제조업체별로 상이해 재이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모 기간은 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접수 작품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실시, 1차로 작품을 선정한 뒤, 다음 달 10∼23일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을 통한 대국민 투표로 5개 디자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디자인 중 대상작에는 200만 원을, 최우수 2개 작품에는 100만 원씩, 우수 2개 작품에는 50만 원씩의 상금과 함께, 도지사 표창을 각각 수여한다.
수상 작품은 또 홈쇼핑 회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제공하고 적극적인 사용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환경부와 국내 7개 소주회사가 ‘소주 공병 공용화’ 협약을 맺고 소주병 디자인과 크기를 통일해 재사용률을 높였던 것처럼, 아이스팩도 디자인 등을 표준화 해 재사용률을 높여 나아간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와 함께 아이스팩 수거 용기 설치 추진 방안도 모색한다.
도 관계자는 “한 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팩은 2억 개로 추정되며, 이 중 상당수는 쓰레기로 처리돼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디자인 공모전을 통한 아이스팩 표준 디자인 개발·보급은 재사용률 제고와, 이를 통한 환경오염 문제 해법 마련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디자인 공모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