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코로나19 영향 올해 기업 설비투자 7.4% 감소 예상"
2020-07-04 09:20
3700개 기업 상대로 조사
산은이 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는 153조8000억원으로 전년 투자실적 166조2000억원에 비해 12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 관계자는 "감소율 7.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3~5월에 설문이 진행돼 투자 전망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집행된 설비투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실시 예정인 설비투자계획조사에서 2020년도 설비투자 잠정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축소될 예정이나 전기·가스업, 석유 정제업, 운수업 등 업종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166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실적 대비 1조5000억원(0.9%) 감소했다.
지난해 주된 감소 요인은 국내 산업에서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분야의 투자 감소다. 2018년에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지나해 신규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기업 432개, 중견기업 1315개, 중소기업 1953개 등 3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