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노골화된 '윤석열 때리기'…대권후보 급부상에 당황

2020-07-02 16:26
이낙연 "검찰개혁 거부할수록 국민 개혁 요구 높아져"
홍익표 "검언유착 몸통이 윤 총장 아니냐는 의혹 나올 정도"

여권의 '윤석열 검창총장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는 와중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차기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떠올랐다. 이에 범여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게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당혹감을 내비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을 겨냥해 '건달 두목'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총공세를 이어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언유착 의혹 관련 질문에 주먹을 쥐고 단호한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두고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발언한 뒤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 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수사가 계속 중인 상황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문자문단 심의를 통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진상 규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심의 절차 중단을 지시하는 공문을 대검찰청에 발송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대검에 건의한 대로 윤 총장에게 이번 사건 수사지휘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

국회 법사위장인 윤호중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총장이) 측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충성해온 조직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특임검사 임명 건의 수용을 압박했다.

이낙연 의원은 국회 검찰개혁 입법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거부할수록 국민의 개혁요구는 높아진다는 사실을 그분들이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윤 총장이 스스로 무리수를 두면서 검언유착의 몸통이 윤 총장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정도"라며 저격했다.

여권과 윤 총장의 갈등 상황이 지속하자, 윤 총장이 단숨에 범야권 대권 주자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범여권은 그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최근 윤 총장의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한 것을 두고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 참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계속 평가받을 것이므로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에서 워낙 인물난이 있으니 이회창 대통령 (후보)처럼 윤 총장을 키우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은 있다"며 "(이회창 후보처럼) 후보는 될지 모르지만 대통령은 안 됐다는 것은 꼭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항거하는 모습으로 수구 세력의 대권 주자가 되고픈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봤자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이란 평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