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파견 군의관 4명 중 1명, 부대 복귀 신청"

2024-09-14 18:00
민주 추미애 "尹정부, 허울뿐인 미봉책 아닌 해결방안 내놔야"

허석곤 소방청장(오른쪽)이 12일 경기 용인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추석 연휴를 대비하여 응급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중 4명 중 1명이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부대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파견된 군의관은 총 250명이다. 이 중 25.6%에 해당하는 64명은 '응급실에서 근무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8명만 응급의학과 전문의였다. 기타과는 99명, 정형외과는 39명이고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일반의가 38명이었다. 

특히 우선 파견 인원이었던 15명은 당초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의 응급실 등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도 응급의료 경험이 없어 2명을 제외한 13명 전원이 복귀 의사를 표했다는 게 추 의원실의 설명이다. 

복지부와 국방부는 복귀 신청을 한 군의관은 모두 다른 병원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고 복귀를 요청하는 파견 군의관에 대해 근무지 명령 위반에 따른 징계 조치를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인명사고가 가짜뉴스라는 정부는 응급의학 지식이 없어 복귀한 군의관들을 병원만 바꿔 재배치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허울뿐인 미봉책 대신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