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첫날 180명 체포
2020-07-01 21:11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1일 180명이 체포됐다.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음 체포된 사람은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소지한 사람이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까지 180여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남성 3명과 여성 4명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지 23주년 되는 이날,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홍콩 곳곳에서는 홍콩보안법 발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야당 입법회(국회) 의원인 레이먼드 찬, 탐탁치(譚得志) 등도 있다고 전해진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깊게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홍콩은 젊은이들에게 국가의 역사·문화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고, 중앙정부와의 업무 관계를 심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대다수 법 적용은 홍콩 정부가 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에 대한 (중국의)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법 적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