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8년' 만에 최고..."1800달러 찍고 2000달러 가나?"

2020-07-01 18:22
30일 금 선물 1800.5달러에 마감...2011년 8월 이후 최고치
3개월 만에 24% 급등...이르면 3분기 '2000달러' 돌파 전망

국제 금값 추이.[자료=시황페이지]

국제 금값이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홍콩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하면서 국제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오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린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서 온스(28.3g)당 19.30달러(1.1%) 오른 1800.50달러(216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국제 금값이 지난 2011년 8월 당시 1891.90달러(227만원)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1804달러(221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우리시간 1일 오후 6시경 1803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 금값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미·중 관계 악화로 지난 6월에만 3%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금값은 13.1%나 급등해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코로나19 1차 유행 중이었던 지난 3월 16일 당시 장중 1453달러(종가 기준 3월 18일 1480.60달러)까지 주저 앉았던 국제 금값은 약 세달 만에 24%나 치솟은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2차 셧다운(봉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면서 보험의 성격으로 금을 사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져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 고공행진이 지금에 머물지 않고 2000달러(240만8600원)까지 뚤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간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르면 올 3분기 중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이미 국제 금값이 2000달러대로 진입 중이라는 것이다. JP모건 역시 투자자에게 금값 강세 전망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거나 확실한 치료법이 나오는 등 금값 상승을 이끌던 모멘텀이 바뀌며 불확실성이 하락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연초부터 20% 가까이 오른 금값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금 자료사진.[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