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또다시 트롯예능…시청자 피로 '어쩌나'
2020-07-02 00:00
'보이스트롯·트롯전국체전·트로트의 민족 등' 하반기 전파
출연자 겹치기 출연·방송 시간대도 비슷
출연자 겹치기 출연·방송 시간대도 비슷
지난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롯’의 인기 덕분에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사그라들 줄 모른다. 올 상반기 ‘미스터트롯’까지 흥행 성공으로 트로트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까지 트롯 예능 프로가 하반기 편성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가수들의 겹치기 출연은 물론 방송 시간대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형편이다.
현재 TV조선 ‘뽕숭아학당’과 SBS ‘트롯신이 떴다’는 오후 10시 동일한 시간대에 방송 중이다. 트롯신이 떴다보다 늦게 방영을 시작한 뽕숭아학당은 트롯신이 떴다에 이미 출연 중인 트로트 가수 장윤정 등을 멘토로 출연시키며 동일 시간대, 동일 출연자 편성으로 논란이 됐었다.
오는 10일부터 MBN에서는 스타들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는 ‘보이스트롯’을 방영할 예정이다. 보이스트롯의 진행자는 김연자, 남진, 진성, 박현빈, 혜은이로 내정돼 있다. 진성, 남진은 이미 미스터트롯의 심사의원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김연자, 남진, 장윤정, 주현미 등은 ‘트롯신이 떴다’의 출연진이기도 하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MBC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의 민족’도 지원자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최근 ‘유산슬’이 깜짝 등장하는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트로트의 민족은 심사위원이나 진행 방식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고 2020년 하반기 방송 예정이지만 여기에도 익숙한 트로트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비슷비슷한 트로트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각 방송사들이 ‘미스터트롯’에서 발굴한 스타들을 앞다투어 섭외해 예능, 드라마 등 전 프로그램에 출연시킴으로 시청률 상승 효과를 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여기를 틀어도 저기를 틀어도 트로트 스타들을 접해야 해 천편일률적인 트로트 콘텐츠에 또다시 대중이 금세 싫증을 느끼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