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김남호 시대 개막..."강한 책임감 절감…지속성장기업 만들겠다"

2020-07-01 08:48

DB그룹 2세 경영인인 김남호(46)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DB그룹은 1일 그 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고 이취임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성장 저소비가 일상화되는 뉴노멀의 시대 속에서 인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며 "제가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자로서 저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끝나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한다. 김 신임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신임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김 신임 회장은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전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한편 DB그룹은 1969년 김준기 전 회장이 24세의 나이에 창업했다. 1970년대 초반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철강, 소재, 농업, 물류, 금융 등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해 그룹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창업 30년 만인 2000년에 10대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보험, 증권, 여신금융, 반도체, IT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이며, 매출액은 21조원이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사진=DB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