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 부터 비 폭탄···강릉·속초 역대 최다 강수량 기록

2020-06-30 16:04
"오늘 저녁까지 강원영동에 강한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것"

폭우 쏟아진 설악산. [사진=연합뉴스]


올해 장마가 시작부터 강원도 강릉과 속초 역대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 강릉 하루 강수량은 206.0mm로 이 지역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6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2위는 1953년 6월 28일 160.4mm다.

속초는 기존 1위였던 1996년 6월 18일 174.5mm를 넘어서며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6월 기준 최다 하루 강수량인 175.9mm를 기록했다. 현재 속초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최다 강수량 수치는 갱신될 전망이다.

강릉과 속초가 있는 강원 영동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해 동해로 이동하는 경로와 가까운 북쪽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저기압에 의해 거센 동풍이 백두대간과 부딪히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지형적 효과가 더해져 12시간 넘게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강원 북부 산간 지역 설악산과 설악동 미시령은 오후 3시까지 278.5mm가 넘는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오늘 저녁까지 강원영동에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일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