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美 재유행 충격, 어디까지?"...약세장 재도래, 막아내나

2020-06-29 05:00
전주 다우 3.31%·S&P500 2.86%·나스닥 1.90% 추락...코로나 재유행에 불안감↑
경제 재봉쇄 가능성에 촉각·美 행정부 추가 부양책 기대·본격 대선국면 변동성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주(6월 29일~7월 3일) 뉴욕증시는 봉쇄 조치 강화 등 충격의 여파를 저울질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한 주간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 본격화로 뉴욕, 텍사스 등 일부 주(州)를 중심으로 봉쇄 조치 강화 조짐이 나타나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4일과 26일 내리 710.16p(포인트)와 730.05p나 폭락한 여파에 지난주 다우지수는 3.31% 추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86%와 1.90%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6일 하루 동안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5498명으로 집계 최고치를 경신했고,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65%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60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는 12만5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CNN은 한 주간 미국 50개 주 중 30개 지역에서의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늘어났으며,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오클라호마주 등 남서부 '선벨트' 지역들을 중심으로 13개 주의 증가율은 50%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의 경우 주도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등에 위치한 일부 대형병원의 집중치료병상(ICU) 사용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의료 과부하 사태도 우려된다. 이들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면서 동시에 재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이에 24일 뉴욕주와 뉴저지·코네티컷주 등 북동부 3곳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9개 주에서 이들 지역을 방문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명령하는 방침을 발표해 사실상 주(州)간 봉쇄 조치에 준하는 통행 규제를 꺼냈다. 3달 가까이 강력한 봉쇄령을 유지한 끝에 확산세를 극적으로 낮춘 상황에서 재유행 상황을 맞을 순 없다는 것이다.

이어 27일 텍사스주는 심각한 재확산세에 조기 경제 재개에 앞장서왔던 입장을 선회해 3단계 이상의 추가 경제 재개 조치를 보류하는 한편, 주점과 나이트클럽의 영업을 다시 중단하고 식당의 영업 수용 인원을 줄이는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메모리얼데이(5월 25일) 연휴를 기점으로 가장 활발하게 경제를 재활성했던 플로리다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NYT는 이날까지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2개 주가 규제를 다시 강화했고, 9개 주는 경제 재개 과정을 일시 중단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정부는 26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두 달 만에 재개하는 등 동요를 진정시키고 전국적인 봉쇄의 재도입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와 경기 회복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 충격을 우려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오는 30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하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양책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으로, 이날 이들 발언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암시가 있을 수도 있다. 추가 실업급여 등 기존 부양책 중 일부가 7월 말 종료하는 만큼 신규 부양책이 어느 규모로 어떤 부문에 도입할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시장을 긴장하게 만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다는 입장을 확인했지만, 홍콩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중국 측은 미국이 홍콩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무역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는 암시를 계속 내놓고 있으며, 미국 상원에선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홍콩자치법'을 가결했다.

기업과 월가에 호의적이지 않은 성향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동요도 엿보인다.

이번 주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핵심이다.

29일에는 잠정주택판매와 6월 댈러스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제조업지수를 발표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므누신 장관과 파월 의장의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이 예정해 있으며,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6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을 발표한다.

7월 1일에는 6월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ISM·마킷이 6월 제조업 PMI을 발표한다.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가 독립기념일 휴일로 하루 앞당겨 발표된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나온다. 5월 무역수지와 공장재수주, 6월 뉴욕 비즈니스 여건 지수 등도 발표된다.

3일에는 독립기념일 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