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빅컷'에…뉴욕증시 장중 사상 최고점 터치

2024-09-19 04:22
월가 공포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자 뉴욕증시 대부분이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전날보다 375포인트 오른 4만1981.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장중 전장보다 0.98% 상승해 5689.75를 터치했다.
 
CNBC는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이후 다우 지수와 S&P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3% 넘게 오르던 VIX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뒤 상승 폭을 좁히더니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0.1 p(0.7%) 내린 17.48로 떨어졌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초 0.25%포인트 금리 인하의 ‘스몰컷’을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노동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0.5%포인트 인하의 ‘빅컷’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