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AI 랠리 주춤…6월에는 팔고 떠나야?

2024-06-03 06:00
기술주 실적 부진 우려에 상승 동력 약화
이번 주 월초 고용 지표, PMI 및 실적 주목
증시 하락 베팅 투자자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첫째 주를 맞는 이번 주(6월 3~7일) 뉴욕증시는 월초를 맞아 고용 등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가이던스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51% 내린 5277.51,  대형주 지수인 다우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0.98%, 1.10% 내린 3만8686.32, 1만6735.02에 마감했다. 이에 S&P500과 나스닥은 6주 만에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증시도 아래로 방향을 돌렸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클라우드업체 세일즈포스와 하드웨어업체 델이 실적 부진 우려에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기술주 전반으로 우려 심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주간 3%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빅테크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보통신(IT)업종이 1.5%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됐으나, 개인 지출 감소 및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 등으로 경제 둔화 가능성이 나타나며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슈왈츠 선임연구원은 생성형 AI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을 지적하며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지출 둔화는 과열된 AI가 투자를 밀어내면서,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월간 기준으로는 5월 한 달간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S&P500은 4.8%나 오르며 5월 수익률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 팔고 떠나야?
이번 주는 월초를 맞아 고용,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으로 그중 가장 관심사는 7일(금) 발표될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그 중 취업자 수는 현재 컨센서스로 18만5000명가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17만5000명 증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20만명을 밑돌면서 한층 둔화된 흐름이 예상된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약화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 및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간 엔비디아 등 소수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가려져 있었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종전 1.6%에서 1.3%로 하향 조정됐고, 경기 바로미터로 불리는 다우 운송지수의 부진 등도 향후 경제 둔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투자자문사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다우 운송지수 부진에 대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을 시사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경제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에 월초 경제지표들과 함께 보안 클라우드업체인 클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를 비롯, 이번 주 있을 기업 실적 발표 및 가이던스에서 향후 증시 펀더멘털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4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터박람회(컴퓨텍스)2024에 엔비디아, 인텔, AMD 등 주요 빅테크업체 수장들이 집결하는 가운데 기술주에 새로운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소식이 나올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와중에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는 S&P500가 향후 2개월간 10%가량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옵션 가격이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간 3대 지수가 연달아 신고가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역사적으로 볼 때 6월은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 역시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격언 대신 올해에는 "6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예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격언은 5월부터 11월까지 증시 수익률이 낮았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면 독립 리서치 기관 네드데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로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의 경우, 해당 기간 중 S&P500이 오른 경우가 77.8%나 됐다. 따라서 올해도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융중개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선임전략가는 "내가 최근에 자주 들었던 불평은 '5월에 주식을 팔아라'는 말이 올해에는 유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5월에 팔아라'는 말이 6월까지도 유효하지 않을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이달 13일 새벽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회의(FOMC)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연준 주요 인사들의 정책 관련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개시됐다. 이에 FOMC 회의 전까지는 연준 위원들의 정책 관련 발언은 듣기 어려울 전망이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3일(월)
5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
5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일(화)
대만 컴퓨텍스2024(~7일)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장 마감 후 실적: 클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 

5일(수)
5월 ISM 서비스업 PMI

6일(목)
ECB통화정책회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7일(금)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실업률, 취업자 수, 시급 증가율 등)
S&P 분기 리밸런싱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