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청년 바람이 연봉 3500?" vs 하태경 "특혜·공정 구분도 못해"

2020-06-28 09:56
김 "인국공 논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무관"
하 "특정 집단 無경쟁 일자리 독점 부여는 특혜"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을 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인국공 논란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로또 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을 두고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하태경, 오세훈 세 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하 의원이 지난 25일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활(컴퓨터 활용능력) 1급에 겨우 서류 통과하고 고시 수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공부해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고 한 것에 대해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 있는 안전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로또가 아니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며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실시한 뒤, 공공기관 청년 채용은 오히려 9752명이 늘었다"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정당한지는 우리 사회가 답을 내려야 할 숙제"라며 "통합당 인사들에게 말한다.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이 왜 연봉 3500(만원) 인천공항 정규직에 욕심을 내느냐고 물었나"라며 "연봉 3500 자리가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두관 의원은 현실도 너무 모르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 한다"며 "요즘 대한민국은 김 의원이 젊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 일자리 절대 부족 시대"라며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률 200대 1이 넘는다. 그 자리에 들어가려고 몇 년씩 고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500만원 일자리 독점을 부여하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며 "일자리 절대 부족 사회에선 로또와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청년들 분노 유발도 정도껏 하라"고 적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사태의 시사점과 위안부 운동의 새로운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