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내려간 靑참모…文대통령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라”
2020-06-25 16:35
24일 박경미·김유임 비서관, 창녕 학대 어린이 찾아 위로·격려
대통령 내외에 감사편지…정부, 7월 중순까지 관련 대책 마련
대통령 내외에 감사편지…정부, 7월 중순까지 관련 대책 마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두 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복지기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어린이를 만나서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 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 중에 있다”면서 “또래 학대 아동 한 명과 함께 전문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두 비서관은 준비해 간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강 대변인은 “두 어린이 모두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면서 “창녕의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에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분 비서관은 전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발견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창녕 어린이의 몸무게는 30kg 중반대로 늘어났다.
아이는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뻐하며 대통령 내외에게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썼다. 두 어린이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각각 한 통씩 썼다.
강 대변인은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순 없으나, 창녕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대통령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 하셔야 돼요’ 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어린이에게는 당시 쇠사슬에 메여 상긴 목의 상처 등 학대의 외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창녕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샤넬’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두 비서관)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한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부디 창녕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학대 아동들이 조속히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로부터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찰신고 및 복지 서비스 지원 계획을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행정사무를 다루듯 다루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아동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 점”이라며 “위기 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신 분들은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다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