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홍 JB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주력 사업장인 영·호남 대도시권과 산업 벨트는 자동차나 조선, 철강 산업 등의 기간산업이 몰려 있는 곳이다.

문제는 이 지역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성장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조선과 조선 기자재,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이 많은 거제와 목포, 군산 등지는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공장이 어려움을 겪다 보니 주변 자영업자도 흔들리고 지역 부동산 경기도 가라앉았다. 최근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마저 터지며 자영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지만 기금 지원 요건인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근로자 수 300명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부실이 시작된 경우도 있어 지방은행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부실의 위험이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12.4%로 전 분기 평균(114.4%)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 비율로, 순현금유출액 대비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은행 건전성 지표다.

윤 원장은 "지역사정을 잘 알고 있는 특기를 살려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 달라"며 "건전성 관리와 기업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은 대구은행이 한국가스공사와 진행하는 상생 펀드 특별지원이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소개됐다. 대구은행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상생 펀드 특별 지원을 시행, 대구·경북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5억원씩 최대 2.7%까지 금리 감면을 받는 ‘ ‘더 좋은 지역경제를 위한 특별대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