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7월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6일부터 '도→광역시→수도권→서울' 순으로 관련 장비가 철거됩니다. 이에 SK텔레콤이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01X 번호 이용자 중 일부는 SK텔레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며 헌법 소원도 제기한다는 입장입니다. 2G 서비스 종료와 01X 번호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Q. SK텔레콤은 왜 2G 서비스를 종료하나요?

A. SK텔레콤의 2G 주파수(800㎒) 사용 종료 기간은 공식적으로 내년 6월까지입니다. 하지만 조달 가능한 부품이 부족해 망 노후화가 심해지고, 유지보수 등에 드는 비용도 커지자 종료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이미 지난해 2월 종료 계획을 알리고, 11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가입자 수 등을 이유로 반려하다가 세 번째 신청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Q. 현재 2G 서비스 가입자와 01X 번호 이용자는 몇 명인가요?

A.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잔존 가입자 수는 38만4000여명이며, 이 중 74%에 해당하는 28만4000여명이 01X 번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KT는 2G 서비스를 8년 전에 종료해 잔존 가입자가 없고, LG유플러스는 47만여명이 남았습니다. 01X 번호 이용은 내년 6월까지만 가능한 데다, 당장 01X 번호로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의 이동(신규 가입)은 불가능해 급격히 감소할 예정입니다.

Q. 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01X 번호를 못 쓰나요?

A. 정부의 '010 번호통합정책'에 따라 2004년 1월부터 모든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에게 010 번호가 부여됐습니다. 3G부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후 2010년 9월 010 번호 사용 비율이 80%에 이르면서 확정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즉 현재 남은 01X 번호 이용자의 대부분은 2G 주파수의 피처폰을 사용 중이고, 01X 번호로 사용 가능한 3G 이상의 휴대폰은 출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2G 서비스가 종료되고, 2G 주파수 사용 기간도 끝나면 01X 번호는 쓸 수 없게 됩니다.

Q. SK텔레콤이 내놓은 보상 방안은 무엇인가요?

A. 우선 2G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향후 2년간 운영되는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입니다. 단말 구매 지원형(단말 구매 지원금 30만원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과 요금 할인형(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 시 가입 가능한 2G 요금제는 7종으로, 일반고객 대상 무료음성34 요금제가 월 2만5300원으로 가장 비쌉니다.

01X 번호 유지·표시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2G에서 3G 이상으로 전환 시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 이동'에 따라 일정 기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내년 6월 말까지만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