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지원부터 창업교육까지…청년 자립 지원 나선 식음료업계

2020-06-23 16:09
5월 실업률 10%로 전 연령대서 가장 높아
청년들에 입사 기회 주고 창업 문턱 낮추고

[사진=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하이트진로, 제너시스BBQ]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큰 연령대는 바로 청년층이다. 청년층 실업률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음료업계가 청년들에게 입사 기회를 제공하거나 대학 입학 지원, 창업 교육 등을 통한 자립 지원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1.4%p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29세 이하 청년들의 실업급여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5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9% 급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9세 이하가 가장 높았다. 50대(34.9%), 60세 이상(31.4%), 40대(28.8%),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중 29세 이하와 30대를 더하면 4만2000명으로, 전체(11만600명)의 38%에 달했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보호종료청년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섰다. 보호종료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던 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돼 법적으로 보호시설을 떠나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청년을 뜻한다.

스타벅스는 25명의 보호종료청년들에게 전문 커피 교육 및 스타벅스 바리스타 입사 기회와 한양사이버대학교 입학금을 지원한다. 또 대상 청년들에게 1인당 최대 500만원의 자립지원금을 주고 자립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 1인 50만원 상당의 여행 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청년, 환경, 문화재라는 세 가지 테마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이웃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한국남동발전공단, 창원지역자활센터와 함께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를 정식 오픈했다. 빵그레는 창원지역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 관련 기술을 교육해 일정 기간 동안 직접 카페 운영 경험을 쌓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빵그레 공간을 10년간 무상 임대하고, 운영이 안정되는 6개월간 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재료 구입과 빵 운반에 필요한 차량도 함께 제공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빵그레가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하이트진로는 진심을 다하는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경영가치를 실천하고 100년 역사를 가진 주류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배달·포장 특화 매장 모델 개발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소자본 창업의 길을 열었다. BBQ는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비비큐 스마트키친)'을 선보였다. B.SK는 8∼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으로 5000만원가량의 투자금이면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점포다.

BBQ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소비가 늘고 배달대행이 보편화되면서 B.SK는 기존 매장 창업 비용 대비 절반으로 창업할 수 있는 점포 샘플"이라며 "청년층의 창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