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 살포 단체 엄정 조치" (종합)

2020-06-23 15:02
"대북전단 살포 수사 진행 중 살포 시도, '깊은 유감 표명'"
"박상학 대표와 관련자들 전단 살포 행위 엄정 조치할 것"
"한반도 평화 증진 위해 전단 살포 행위 즉각 중단되어야"

통일부는 23일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 전단 살포 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박상학 대표 등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자유북한운동엽한 대북전단 살포 시도 관련 통일부 입장’을 발표하며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통일부 측은 “정부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관련자들이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단과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경찰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박상학 대표와 관련자들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재차 언급하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오전 10시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늦은 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6.25 참상의 진실’ 50만장과 소책자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을 20개의 대형풍선에 담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조치는)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라며 “경찰이 조사해 나갈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이날 오전 10시경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경기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km 지점인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2~3m 크기의 대북전단 살포용 비닐 풍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용으로 추정되는 비닐 풍선이 산 정상 나뭇가지에 걸려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 중”이라며 “대북전단 살포용 인지와 대북전단이 있는지 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 떨어져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이날 대북전단 살포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대북전단에 관한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며 전단 살포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대북(전단)이든 대남이든,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되지 않고, 양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전단 등 활동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정부는 이런 견지에서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증진을 위해 비생산적인 전단 살포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한 탈북민 단체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2곳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신청한 바 있다.

또 이들 단체에 대해 오는 29일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청문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통일부의 출석 통보에 대한 회신 없이 대북전단 살포에 더욱 매진하는 모양새다.

통일부 다른 당국자는 “29일 열린 청문회에 대한 출석을 통보했지만, 아직 단체에서 통일부 측에 참석 여부를 밝혀온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