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검색 정규직 전환 논란···"정규화 멈춰달라"

2020-06-23 08:06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보안검색 근로자 1902명, '청원경찰' 형태로 직고용"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 '대통령 약속이행, 차별, 해고위협중지 기자회견'에서 김원형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불공정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 22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에서 브리핑을 통해 1902명인 여객보안검색 근로자를 ‘청원경찰’ 형태로 직고용하겠다“고 밝혔다. 1902명은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항공산업과 부동산 임대업이 주요 업무라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을 고용할 수 없다.

하지만 국가 중요시설과 사업장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배치하는 경찰인 청원경찰은 필요한 경우 무기를 소지할 수 있어서 인천공항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날 공사의 발표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며 “현실은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에 대해서는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은 23일 기준 4만3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사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