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유소연 vs '다승' 오지현…한국여자오픈 최종일서 격돌 (종합)

2020-06-20 17:03
최소타 기록은 '17언더파'
키워드는 기록 경신·첫승·다승

유소연(30·메디힐)이 난도 높은 무빙데이에서 선두를 지켰다. 오지현(24·KB금융그룹)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티샷 날리는 유소연[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유소연은 20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929야드)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셋째 날 결과 버디 3개, 보기 두 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아웃 코스 1번홀(파4) 셋째 날을 출발한 유소연은 4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아쉬움은 컸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6번홀(파5)과 7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한 타를 줄이며 후반부(10번홀)로 걸어간 그는 12번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그린 스피드는 첫날과 둘째 날에 비해 빨라진 3.6m였다. 빠른 그린 속에 선수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유소연은 13번홀(파4) 실력을 보였다. 버디를 낚았다. 이 홀은 난도가 높았다. 핸디캡 4였다. 77명 중에서 9명 만이 버디를 기록했다.

15번홀(파4) 위기가 찾아왔다. 티박스에서는 세 타 차였다. 그러나 그린에서 한 타 차로 좁혀졌다. 유소연은 보기를 범했고, 오지현은 버디를 낚았다. '우승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첫날 6타에 이어 둘째 날 5타를 줄인 그는 이날 한 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11언더파 205타를 적은 오지현에 한 타 앞서 선두로 나섰다. 오지현은 2018년 이 대회에서 최소타 기록(17언더파 271타)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오지현[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이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유소연이 우승할 경우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과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만약 17언더파를 넘어서면 최소타 우승도 경신하게 된다.

오지현의 경우는 좀 다르다.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이자 이 대회 다승자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유일한 다승자는 신지애(32·쓰리본드)다. 그는 2006년과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소연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거웠다. 티 샷에 난조가 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볼 컨트롤이 어려웠다.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버디 찬스가 첫날과 둘째 날처럼 나오지 않았다. 잘 쉬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겠다. 스윙을 효과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버디 찬스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추격하는 오지현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경기하는 데 어려웠다. 실수를 몇 개 해서 타수를 잃었다. 그래도 잘 막았다. 만족한다”며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바람이 많이 불고 어려운 코스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주(25·롯데)는 4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채윤(26·삼천리)은 좋은 성적으로 각광 받았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이글 한 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단박에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며 최혜진(20·롯데)과 나란히 7언더파 209타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진영(25·솔레어)을 비롯해 김세영(27·미래에셋), 김해림(31·삼천리)은 나란히 한 타씩을 잃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