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던 ‘스마트워치’, 코로나19 사태 속 건강관리 제품으로 재조명

2020-06-20 09:55

스마트워치가 건강 보조 기능을 넘어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20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과 수요가 늘면서 24시간 건강 상태 체크를 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차세대 헬스케어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370만대로, 전년 동기(1140) 대비 20.2% 성장했다.

글로벌 대표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삼성 헬스 모니터앱’ 혈압 측정 기능을 허가받았고, 5월엔 심전도 측정 기능에 대해서도 SW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 동리듬과 심방 세동 등을 측정해 표시한다.

심방 세동 측정은 혈전, 심부전,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부정맥 질환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심전도 측정은 올해 3분기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혈압, 심전도 측정 장치가 내장돼 앱만 업데이트하면 측정할 수 있다.

오는 8월 열릴 신작 갤럭시노트 언팩 행사에 혈압과 심전도 측정, 건강관리, GPS와 수면상태 확인까지 가능한 갤럭시워치3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체현상 측정기기’ 품목으로 의료기기 제조, 품질관리 기준 적합(GMP) 인증을 획득했다.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심전도 측정 기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애플워치6를 출시, 국내에서도 혈압, 심전도 측정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워치는 오는 22일 연례 최대 개발자행사 WWDC 2020에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비보는 최근 선보인 두 개의 스마트워치 제품이 중국 3C 인증을 통과했다. 이는 전자제품을 출시해야 할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샤오미는 지난 11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미밴드5를 공개했다. 피트니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심박 수 모니터링, 호흡 체크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5'[사진=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