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한과 국제사회 모르는 약속했나…정부,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

2020-06-18 22:15

미래통합당 박진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특위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상 부위원장, 박진, 김종인 비대위원장.[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18일 북한의 대남 비난 공세와 관련해 "도대체 북한과 무슨 약속을 했길래 북한이 연일 막말을 일삼고 있느냐"며 "정부가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북한이 우리 대통령과 국민에게 모멸감을 주는 막말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배신자들이 저지른 죗값',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귀머거리, 벙어리 흉내를 내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등의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막말 공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이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통신선을 끊었고 남북공동사무소를 폭파했고, 더 큰 도발을 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도대체 무슨 약속을 했는지 궁금하다. 어떤 엄청난 약속으로 북한의 기대감을 부풀려 놓았기에 북한이 저리도 약속 타령을 하는 걸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공세 수위를 봤을 때 4.27 판문점 선언, 9.19 남북 평양 공동선언과 같이 공개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은 아닐 듯하다"면서 "무엇인가 우리와 국제사회가 알 수 없는 약속을 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지키지 않자 모욕적인 말과 군사 도발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어떤 물질적 협력에 대한 약속인지, 아니면 미국을 설득해서 제재를 풀어주겠다는 약속인지, 그것도 아닌 또 다른 약속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여 기간 남북 합의 과정에서 북측과 알려지지 않은 약속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도대체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왜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큰소리치고 있는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나라'라고 능멸 당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건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