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워킹그룹 폐지 논란에..."소통채널 중 하나일 뿐"

2020-06-18 15:38
김여정, 연락사무소 폭파 이유 중 하나로 한미워킹그룹 지목
김인철 대변인 "한반도 관련 사안 전반을 협의하는 협의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한·미 간 소통 채널 중 하나일 뿐"이라며 폐지설을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미 간 워킹그룹을 지목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던 한·미워킹그룹의 폐지와 관련한 물음에 "(한·미)워킹그룹은 한반도 관련 사안 전반을 양국 북핵 수석대표가 협의하는 하나의 협의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워킹그룹이)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날 예정"이라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은 한·미 수석대표 협의"라며 "그간 한·미 간에 유기적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워킹그룹은 남·북 협력과 관련한 제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채널로 지난 2018년 11월 마련됐다.

한국에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해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남·북 합의가 이행되지 못한 원인으로 한·미워킹그룹을 지목했다.

김 제1부부장은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 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쳐 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며 "지난 2년간 남조선당국은 '제재 틀 안에서'라는 전제 조건을 절대적으로 붙여 왔다. 북남 관계가 미국의 농락물로 전락한 것은 고질적인 친미사대와 굴종주의가 낳은 비극"이라고 질타했다.

이보다 앞서 여야 안팎에서도 그간 한·미워킹그룹이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자 외교부는 지난해 5월부로 한·미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직접 명시하지 않고 한·미 실무 협의로 지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