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계 '큰 별' 방숙 박사 별세

2020-06-17 10:21

한국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방숙(松巖) 박사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난 방 박사는 경기공립중학교(현 경기고등학교)와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뒤 대한예방의학회 회장, UN ESCAP(국제연합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경제사회이사회) 아시아 인구문제 담당관 등을 역임하며 전염병 치료 및 예방에 앞장섰다.

방 박사는 1946년 부산해양검역소장으로 콜레라 방역, 1950년 보건부 방역국 예방과장으로 천연두 박멸에 기여했다.

1953년 록펠러재단 장학금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석사(MPH)를 취득한 뒤 미국에서 귀국한 방 박사는 1955년 세브란스병원 흉부내과에서 2년간 결핵환자를 진료했으며, 미국대외원조처(USOM) 고문관으로 전염병 예방에 매진했다.

1960년 보건사회부 방역국장에 부임했으나, 5.16때 사임하고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64년부터 2년간 미시간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모자보건(MCH)과 인구학 분야 연구로 보건학박사(Dr.PH)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67년 대한예방의학회 회장을 역임한 뒤 1969년부터 1979년까지 10년간 방콕 소재 UN ESCAP 아시아 인구문제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귀국 후 순천향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로 활동하다 1988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1988년 아주대학 의과대학 석좌교수, 199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96년 국제키비탄(CIVITAN) 한국본부 총재를 역임했다. 2002년 오천혜상을 수상했다.

장례는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주관으로 장례예식으로 진행됐다. 발인예배는 17일 오전 8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은 천안 공원묘지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