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의 스포츠 사랑, 펜싱 이어 이번엔 ‘당구’
2020-06-17 06:41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재계에서 스포츠 후원으로 유명하다. 2018년 대한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열혈팬을 자처하며 한국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는 지난해 출범한 프로당구대회(PBA) 후원에 나선다. 이는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최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렌터카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SK렌터카 PBA-LPBA 챔피업십’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당구 대회의 마케팅 실효성이 좋고,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최 회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전 경기도 SK네트웍스 소유의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다.
SK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최 회장은 펜싱과 골프 등에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한 번 지원을 하면 끝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이라며 “여자 프로골퍼 백규정 선수가 부진에 빠져서 2부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계속 후원하고 있지 않냐. 당구도 SK렌터카가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 팀은 ‘월드챔프’ 강동궁을 중심으로 김형곤(18위), 에디 레펜스(벨기에·21위), 고상운(21위) LPBA 1위 임정숙, 김보미(11위)로 구성됐다.
특히 SK렌터카는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렌터카 주 이용고객과 겹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당구는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의 남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대회 준결승과 결승은 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이 출전하는 경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프로야구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
프로당구연맹은 올해 10개의 PBA 대회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전이 5월에서 7월로 미뤄지면서 대회가 7개로 축소됐다. SK렌터카 등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당구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렌터카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사회인 야구대회’ 스폰서십은 인수하지 않았다. 골프대회는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당구대회 후원이 유일하다.
올해 SK렌터카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량보유 대수도 올해 1분기 기준 약 20만3500여대(20.7%)로, 롯데렌터카(약 22만3800대·22.7%)에 이어 2위다. 올해부터 AJ렌터카와 지점이 통폐합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줄고, 운영 차량대수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SK렌터카의 1분기 매출액은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9% 늘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당구는 프로 스포츠 중에서 브랜드 노출 효과로만 보면 3위에 기록할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