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기부액 고작 282억원...총 지원금의 0.2%
2020-06-15 15:43
정부 예상 기부금 약 2조8000억원의 1%에 불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이 기부한 금액은 고작 282억원으로 지금까지 지급된 지원금의 0.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처럼 제2의 금모으기 운동으로 예상했던 기부금액 약 2조8000억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15일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를 시작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모집 기부금'은 총 282억1100만원이었다. 기부 건수로는 15만6000건이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현황을 공개한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8일 기준 총 긴급재난지원금 예산의 95.4%인 13조5908억원을 국민에게 지급했고, 이 중 0.2%가량이 기부금으로 쌓였다.
모집 기부금과 의제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 등에 쓰인다.
이미 95% 가량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상태지만 정부가 예상했던만큼 기부금이 걷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부에 나서면서 전체 재난지원금의 약 10~20%에 해당하는 1조4000억~2조8000억원 가량은 기부금으로 모일 것이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95% 가량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현 시점에서 기부에 쌓인 돈은 전체 지급액의 0.2%에 불과하고, 정부 예상에도 훨씬 못 미치는 1%에 그쳤다.
긴급재난지원금과는 별도로 근로복지공단이 접수 중인 근로복지진흥기금 기부금은 총 18억3200만원이었고, 기부 건수는 855건이다.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급여 반납으로 기부한 돈도 여기에 포함된다.
근로복지진흥기금에 들어간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