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채굴 장비 경매시장에 쏟아져…저유가 여파
2020-06-14 13:51
국제 원유시장에서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원유채굴 활동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한 일부 업체들이 중고 경매시장에 장비들을 내다 팔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제대로 운영되는 원유시추기가 급감하면서 장비 경매 시장이 지난 1980년대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원유·가스 부문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슈퍼에너지 옥션의 대표인 댄 크루즈는 로이터에 "미국 전역에서 원유와 가스 채굴 활동이 줄어들면서 원유 시장이 최근 40년간 가장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런 현상은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를 비롯한 원유생산 지역의 경매시장에서는 최근 시추 시설을 비롯해 연료탱크 등 원유 생산과 관련된 각종 장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원유 생산 사업자들이 크게 줄면서 이런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원유 관련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스는 6월 첫 주 미국의 원유·가스 시추 시설은 다시 17기가 줄면서 300기 밑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91기가 줄어든 것이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원유시추 시설로 현재 미국 내 원유시추기는 206기에 불과하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원유급락으로 미국 텍사스 원유·가스 채굴 산업 분야에서는 3월 7일부터 4월 25일 사이 누적 실업자가 3만2800명에 달했다.
세계 최대 건설중장비 경매장 '릿치 브로스'(RITCHIE BROS)는 6월 초 포트워스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경매를 진행했으며, 5300개에 달하는 장비와 트럭이 매물로 올라왔으며 거래대금은 81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