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원에 '금수저 병사' 특혜 논란…공군, 감사 착수

2020-06-12 21:08
청와대 청원에 "부모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

서울의 한 공군 부대에서 '금수저'인 병사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이 감찰에 착수했다.

공군은 12일 "병사 특혜복무 의혹과 관련해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대의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주관으로 이날 감찰에 착수했지만,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감찰 주관 기관을 공군본부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해당 부대에 근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청원 글 통해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다. 이를 묵인·방조해오는 등의 비위행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A 씨는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부사관이 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를 수차례 목격한 부사관과 병사의 말을 들었다"며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음료수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부사관이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병사는 생활관 병사와 불화를 이유로 혼자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부대는 1인실 사용이 문제가 될까 봐 조기 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어놓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진을 목적으로 외출을 하고 가족과 수시로 불법 면회를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병사들의 증언뿐이라 구체적인 감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부대 재정처는 편제가 1명인데 선임 병사 전역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해당 병사가 온 것도 이상하다"며 "감찰해보면 확인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올해 초 부대 감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공군은 올해 초 감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 없는 감찰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감찰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