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도 신중히 고려해야"... 미·중 싸움에 등터지는 호주
2020-06-10 08:03
중국, 호주 여행에 이어 유학 자제령
호주 본보기로 때린다는 주장도 나와
호주 본보기로 때린다는 주장도 나와
10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전날 2020년 제1호 유학 주의보를 내고 호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을 포함하는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심각하다며 호주 유학 자제를 권고했다.
교육부는 호주 주요 대학은 7월에 개학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이유로 아시아인 특히 중국인에 대한 혐의 행위가 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7일 조사를 인용해 4월 2일 이래 아시아인에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고 침을 뱉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386건이나 보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밤 중국 문화여유부도 인종차별 증가 등을 이유로 호주를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과 호주 관계는 지난 4월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주장해온 미국에 동조해 호주가 중국에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보복 차원에서 호주 육가공업체로부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고, 덤핑 혐의로 호주산 보리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호주를 본보기 삼아 몰아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호주에 중국은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 교역국이다. 지난 2018~2019년 호주 전체 수출에서는 26%를 차지했으며 규모로는 2350억 달러(약 282조2350억원)였다.
아울러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역시 호주의 큰 수입원이다. 지난해 14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호주를 방문했으며 호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 수는 2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선진국인 호주는 중국과의 관계가 격화하면 잃을 것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