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PC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구관이 명관이네"

2020-06-09 14:44
넥슨, 10일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 모바일' 출시... 피파 라이선스 독점계약
넷마블, 1999년 출시 '스톤에이지' 모바일로 제작... 18일 정식 출시 예정
게임업계 "검증된 IP, 최소한의 성공 보장... 과거 이용자 향수 자극"

과거 PC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던 게임들이 잇따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모바일로 재탄생한 게임들은 이미 검증된 IP(지적재산권)라는 점에서 게임사들에는 최소한의 성공을 보장하는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옛 향수를 느끼며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편의성을 장점으로 꼽는다. 

넥슨은 10일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FIFA) 모바일’을 정식 출시한다. 피파 모바일은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 라이선스를 활용해 개발된 축구 게임으로, 메시와 손흥민 같은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넥슨은 현존하는 모바일 축구게임 중 피파 라이선스를 활용한 게임은 피파 모바일뿐이라고 강조한다.

피파 모바일의 전신은 PC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FIFA Online)’이다. 피파 온라인1과 피파온라인2는 EA와 네오위즈가 공동 개발했으나, 피파 온라인3부터 피파 온라인4까지는 EA가 개발하고 넥슨이 유통을 맡았다. 피파 온라인4는 현재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과 함께 넥슨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이는 모바일버전인 ‘피파 온라인4M’으로도 개발돼 흥행하고 있다.

 

넥슨 '피파 모바일'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피파 모바일과 피파 온라인4M의 가장 큰 차이는 이용자의 직접 조작 여부다. 피파 온라인4M은 PC게임 피파 온라인4와 연동해 단순히 공격·패스와 같은 버튼 하나를 중심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팀과 선수들을 매니지먼트하는 게임인 반면, 피파 모바일은 이용자가 직접 선수들을 조작한다.

피파 모바일은 넥슨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중심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PC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이식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날 기준으로 구글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넥슨은 PC 액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올여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사전예약 개시 4개월여 만에 40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연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인기 게임으로, 넥슨은 모바일 버전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넥슨은 1996년 4월 출시한 국내 최초의 MMORPG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18일 신작 모바일게임 ‘스톤에이지월드’를 172개국에 출시한다. 넷마블의 자체 IP인 PC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를 모바일로 제작한 게임이다. 스톤에이지는 1999년 일본기업 ‘일본 시스템 서플라이’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한국과 중화권에서 흥행했다.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2억명에 달한다. 넷마블은 2012년 스톤에이지 IP를 확보한 이후 게임 트렌드에 맞게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왔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미르의 전설4 △미르의 전설W △미르의 전설M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 PC 버전에서 인기를 끌던 게임을 모바일로 제작하면 최소한의 흥행이 보장되고, 신규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예전 이용자들까지 타기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PC게임의 ‘모바일화’를 진행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IP는 성공 가능성이 커 플랫폼별로 추가 신작들이 개발된다”며 “옛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스톤에이지월드'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