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통장 출시로 뜨거워진 '테크핀'은 무엇?

2020-06-09 11:16
테크핀(Techfin), 정보기술(IT)업체가 이끄는 금융 서비스
이용자 다수 보유한 포털의 금융 진출에 독과점 우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털 플랫폼의 대표주자 네이버가 금융 '통장' 상품을 내놓으면서 테크핀(Techfin)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와 비슷해 보이는 테크핀은 운영 주체가 다르다.

핀테크는 금융회사가 운영 주체인 반면, 테크핀은 정보기술(IT)업체가 이끄는 금융 서비스다.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2016년 12월 "중국은 5년 안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면서 테크핀을 언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테크핀 분야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대표 사례다.

IT업체가 테크핀 시장에 뛰어들면서 '락인 효과'(Lock-in·묶어두기)를 거둘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 일상에 스며드는 정도를 넘어 아예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어 자사 서비스만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독과점 우려도 있다. 포털 사업으로 다수 이용자를 보유한 IT업체들이 '플랫폼 영향력'을 토대로 금융 시장까지 장악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인 '네이버통장'을 8일 출시했다. 네이버 회원이 이 통장을 만들어 네이버페이에서 한 달에 10만∼100만원 이하를 결제하면 세전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0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 금액에는 1%의 추가 수익이 돌아온다. 1000만원 초과 금액에는 0.35% 수익률이 추가 적용된다. 약정 수익률은 내년 5월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