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장소‧상황 옮겨가며 연쇄 확산…서울시, 무료검사 진행(종합)

2020-06-08 16:11
교회‧방문판매‧롯데월드‧탁구장 등 곳곳에서 발생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를 비롯해 개척교회와 탁구장, 방문판매업소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가 장소와 상황을 옮겨가며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 38명 중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33명은 전부 수도권이었다.

특히, 서울 양천구 탁구장 세 곳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용인 큰나무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들 감염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이날 12시 기준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22명, 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은 19명으로, 총 41명이 이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서도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4명, 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38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전일대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86명으로 늘었고,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일대비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원묵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관련해서는 현재 약 800명의 학생 및 교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했는데, 이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 중 1명이 인천 국제공항 세관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직장동료 등 200여명이 순차적으로 검체검사를 받게 됐다. 해당 직원은 입국자 등 승객을 대면하는 업무는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밀접접촉자 13명은 자가격리 조치된 상태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쉼터에서 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리치웨이를 방문한 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구로 54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로구는 54번 확진자의 거주지가 중국동포교회 쉼터로 확인되자 쉼터 거주자 등 36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도권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개최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수도권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이미 집합금지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해도 여기에서 일부 시설이 추가되는 것에 그칠 것”이라며 “또 사회적 거리두기는 민간부문의 활동을 위축시켜야만 그 효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여기에는 경제활동 상당부분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 발생 부분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및 불필요한 모임 자제, 생활방역 수칙 준수 등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사람 간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약 82% 감소하고,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 감염 위험은 8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기준으로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수도권의 유행이 지속되자 모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