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늘어나는 레깅스 시장…어디까지 넓히나

2020-06-07 15:30
여성용 운동복 벗어나…남성용·신발·오프라인 확대

애슬레저룩 업체들이 '레깅스 열풍'을 타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복 시장에서 남성과 신발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7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09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1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1년 새 약 6배 커진 것이다.

국내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애슬레저룩은 나홀로 역주행하는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뿐 아니라 휠라 등 기존 스포츠 브랜드들도 애슬레저 시장을 눈여겨보며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안다르, 젝시믹스 등 주요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카테고리를 넓히며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섰다.
 

안다르 스튜디오 필라테스 전경. [사진=안다르 제공]

안다르는 지난달 '맨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며 남성용 레깅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9부, 8.2부와 수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5부 레깅스와 함께 레이어드 해 입을 쇼츠(반바지)를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달 강남역에 필라테스 전용 스튜디오도 열며 '건강한 삶'이라는 가치와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알리고 있다. 남성용 제품과 오프라인 확대를 하반기에도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한국의 문화와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열어 브랜드 문화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에어쿨링 맨즈 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 특히 8.2부 레깅스와 쇼츠 판매량이 가장 높으며, 하반기 중으로 남성 상의까지 확장해 제품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 프로젝트 X-1 제품.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젝시믹스는 남성 애슬레저룩 시장 진출에 이어 운동화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4일 첫 번째 운동화인 '프로젝트 X-1'을 선보였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어글리 슈즈 모양으로, 스포츠룩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신기 좋은 디자인이다. 지난달에는 운동 마니아인 가수 김종국을 모델로 한 '젝시믹스 맨즈' 라인을 출시하며 레깅스, 반바지, 반팔 등 상품으로 남성용 운동복 시장을 정조준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지난달 가수 김종국과 제시를 앞세워 맨즈 라인과 스윔 웨어를 공개한 데 이어 설립 이래 처음 선보이는 슈즈 라인 출시로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 폭넓은 연령대와 타깃층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대표 액티브 웨어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