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구글 AI 탑재 ‘무선 이어폰’ 경쟁, 막 올랐다

2020-06-06 09:32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이 무선 이어폰에 각 사의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하거나 관련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무선 이어폰에 AI 비서 ‘빅스비’와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등을 탑재하는 등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거나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은 선이 없어 옆 사람의 가방이나 팔에 걸리거나 선 엉킴 등의 우려가 없고, 음질 또한 유선 이어폰 대비 크게 항샹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T 기기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 규모에 그쳤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1억700만대까지 급성장했고, 2024년에 12억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이미지[사진=애플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의 차기 제품부터 빅스비를 목소리로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2월에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 빅스비 호출 기능이 담겼지만 손으로 이어폰을 길게 터치해 호출하는 방식이다. 빅스비 외에도 SK텔레콤 ‘아리아’, 카카오 ‘헤이카카오’ 등으로도 AI 비서를 호출할 수 있도록 3사가 함께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고 IITP는 전했다.

애플은 에어팟 2세대부터 적용했던 시리를 강호하고 있다. 사용자가 별도의 터치 없이 음악을 듣다가 “시리야”하고 부르면 음성인식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목소리로 전화와 송수신, 볼륨 조절, 위치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하다. 에어팟 최상급 모델인 ‘에어팟 프로’는 스마트폰에 수신된 메시지를 읽어주고 사용자가 말한 내용을 답장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은 올해 4월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 기능을 강화한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2’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버즈’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에 AI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했다.

IITP는 “무선 이어폰은 음성인식 AI의 결합으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며 향후 스마트폰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선이어폰은 스마트폰에 담긴 AI 비서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어 차별화 서비스, 전략적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 선점 방안을 꾸준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IIT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