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코로나 부양책 6000억 유로 추가...금리 동결

2020-06-05 07:06
ECB PEPP 규모 총 1조3500억 유로
올해 유로존 성장률 -8.7%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6000억 유로(약 820조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000억 유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장은 5000억 유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ECB는 더 과감한 증액을 결정했다.

이로써 ECB의 PEPP 규모는 1조3500억 유로에 달하게 됐다. ECB는 지난 3월 7500억 유로 규모의 PEPP를 처음 발표했었다.

PEP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와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ECB가 새로 마련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다.

ECB는 이날 PEPP 유지 기간도 당초 올해 말에서 최소 내년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매입한 채권의 만기자금은 최소 2022년 말까지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유례없는 위축을 겪고 있으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회복세는 아직 미미하다"며 이날 추가 부양의 배경을 설명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올해 -8.7%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최악의 경우엔 올해 성장률이 -12.6%까지 떨어지리라는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은 5.2%로 제시했다.

데이비드 파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PEPP의 대규모 증액은 유로존 경제를 떠받치기 위한 탄약을 충분히 공급하고 유로존 국가가 국가부채 위기로 빠져들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다. 예금금리(-0.50%)와 한계대출금리(0.25%)도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