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밸류·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 코앞···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 훈풍 분다
2020-06-05 00:10
지난해 12월 말 이후 뚝 끊겼던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내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을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공모 및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리츠 신규 상장 포문을 여는 것이다. 서울 태평로빌딩을 담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중 공모를 거쳐 7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규모는 1185억원 수준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창출된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높은 배당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7월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뿐만 아니라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를 자산으로 하는 '제이알글로벌'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제이알글로벌'은 벨기에 정부와 15년 장기임차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공모 규모는 4500억원이다.
8월에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공모에 나선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전국 189개 주유소를 기초 자산으로 현대오일뱅크가 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서부티엔디와 신한리츠운용은 하반기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에 투자하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7월 추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다소 지연돼 오는 9월께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츠를 초저금리시대의 인컴상품으로 꼽고 있다. 해외와 달리 국내 공모 리츠는 배당 컷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성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모 리츠의 상장들도 줄줄이 밀렸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 등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풀릴 가능성이 크다”며 “또 재산세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취득세 30% 감면 등 정부의 ‘리츠 육성 정책’ 등도 대기하고 있어 상장 리츠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츠의 임대 수익 감소 및 배당금 축소 우려 등으로 글로벌 리츠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리츠의 경우 수익률 하락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6~8개 리츠가 추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리츠 시장도 본격적 성장 계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