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눈을 열면 보인다. 펜데믹 이후의 달라질 세상
2020-06-05 00:05
법정 스님의 ‘산방한담’에 나오는 얘기다. “그날도 여름 옷가지를 빨아 다리고 나서 노곤한 몸으로 마루에 누워 쉬려던 참이었다. 팔베개 하고 누워 서까래 끝에 걸린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로 돌아누워 산봉우리에 눈을 주었다. 갑자기 산이 달라 보였다. 하 이것 봐라 하고 나는 벌떡 일어나, 이번에는 가랑이 사이로 산을 내다보았다.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하늘은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 바로 보면 굴곡이 심한 산의 능선이 거꾸로 보니 훨씬 유장하게 보였다. 그리고 숲의 원색은 낱낱이 분해되어 멀고 가까움이 선명하게 드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일어나서 바로 보다가 다시 거꾸로 보기를 되풀이했다.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법정 스님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식을 이렇게 쉽게 표현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미증유의 팬데믹은 세계 모든 나라에 동일한 경제위기를 불러왔다.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가 야기하는 세 가지 경제적 타격에서 질병으로 인한 타격과 억제 정책으로 인한 타격, 그리고 기대심리에 미치는 타격을 거론하며 지구상에 지난 수백년을 거치며 형성해온 소득 순환 과정이 차단되면서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예측한다. 볼드윈을 비롯한 수많은 경제학자는 이러한 경제공황을 예방하는 조치로 ‘무엇이든 최대한의, 무제한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와 국책은행의 강력한 재정지출 확대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경우 팬데믹 채권이라도 발행할 것을 권하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기업과 가계는 과거의 익숙했던 경제 순환 법칙을 잊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팬데믹 시대에 기본적으로 예상되는 사실 하나는, 각국 정부는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위한 강력한 중앙집중식 정부 권한의 확대와 무한정 화폐 발행을 통해 전시(戰時)에 준하는 관치경제(官治經濟)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주도하던 정경분리(政經分離) 시장체제에서 정경합체(政經合體) 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 예상되는 시기다.
더 나아가 국가주도 경제 세력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들과 본격 경쟁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의 성장과 지속 경영 체제의 유지를 위해 CEO는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산업 체제를 뒤바꿀 수 있는 거대 자금이 흘러드는 시장 선점 예지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국가에 따라 정부정책이 규제 개혁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게 되면 정반대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는데,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독과점 산업의 장벽을 제거하고 미래형 첨단 신기술이 국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과거 1997년의 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정부 정책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렇게 이제는 관료가 세상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더라도 법률 하나 바꾸는 데 수년씩 걸리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의 팬데믹 경제위기는 수십년 이어온 관료체제에 무소불위의 힘을 더해줄 것이기에 관료 전성시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은 정부의 정책 진행 방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을 구축해 정부의 정책 수립, 방향 전환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그래서인지 팬데믹 이후 정부종합청사와 시청이 예전과 달라 보인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미증유의 팬데믹은 세계 모든 나라에 동일한 경제위기를 불러왔다.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가 야기하는 세 가지 경제적 타격에서 질병으로 인한 타격과 억제 정책으로 인한 타격, 그리고 기대심리에 미치는 타격을 거론하며 지구상에 지난 수백년을 거치며 형성해온 소득 순환 과정이 차단되면서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예측한다. 볼드윈을 비롯한 수많은 경제학자는 이러한 경제공황을 예방하는 조치로 ‘무엇이든 최대한의, 무제한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와 국책은행의 강력한 재정지출 확대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경우 팬데믹 채권이라도 발행할 것을 권하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기업과 가계는 과거의 익숙했던 경제 순환 법칙을 잊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팬데믹 시대에 기본적으로 예상되는 사실 하나는, 각국 정부는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위한 강력한 중앙집중식 정부 권한의 확대와 무한정 화폐 발행을 통해 전시(戰時)에 준하는 관치경제(官治經濟)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주도하던 정경분리(政經分離) 시장체제에서 정경합체(政經合體) 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 예상되는 시기다.
더 나아가 국가주도 경제 세력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들과 본격 경쟁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의 성장과 지속 경영 체제의 유지를 위해 CEO는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산업 체제를 뒤바꿀 수 있는 거대 자금이 흘러드는 시장 선점 예지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국가에 따라 정부정책이 규제 개혁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게 되면 정반대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는데,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독과점 산업의 장벽을 제거하고 미래형 첨단 신기술이 국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과거 1997년의 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정부 정책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렇게 이제는 관료가 세상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더라도 법률 하나 바꾸는 데 수년씩 걸리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의 팬데믹 경제위기는 수십년 이어온 관료체제에 무소불위의 힘을 더해줄 것이기에 관료 전성시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은 정부의 정책 진행 방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을 구축해 정부의 정책 수립, 방향 전환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그래서인지 팬데믹 이후 정부종합청사와 시청이 예전과 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