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개원, 결코 협상 대상 아니다"..21대 개원부터 '난항'

2020-05-31 16:15
김태년 "무슨 일 있어도 국회법 따라 6월 5일 개원·의장단 선출"
주호영 "야당 존립 근거 없애는 말…與 일방 요구 응하기 어려워"
여야, 3차 추경 필요성엔 공감대 형성…野 "꼼꼼하게 심의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개원 협상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21대 국회의 개원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77석 거여(巨與)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원내대표가 재차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히며 원 구성 협상 및 개원을 놓고 어떠한 여지도 남겨놓지 않고 있어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1대 국회 개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이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민주당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국회법에 따라 6월 5일에 개원해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국회, 일하는 국회의 시작은 법이 정한 날 국회 문을 여는 것"이라며 "야당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국회,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선 "(법정시한인) 6월 8일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 최선을 다해 야당과 협상하고 합의해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 관례상 원 구성 협상 이후 의장단 선출이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 구성 협상 없이 다음 달 5일 국회 개원 및 의장단 선출에 반대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인 30일 "민주당은 자기들 주장대로 할 테니 그냥 따라오라는 이야기"라며 "야당의 존립 근거를 없애는 말이다. 우리도 국회법 날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민주당의 일방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29일 통합당 당선자총회에서도 "국회법에 다음 달 5일 의장단을 뽑고 8일 상임위원장 선거와 원 구성을 하게 돼 있지만,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원 구성이 완성된 뒤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뽑았다"면서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 의장 선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협치·상생의 정신으로 과거 야당이었을 때 주장한 정도만 들어주면 원 구성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서 차지하겠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 등을 포함한 재정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어, 그것과 관련해 통합당에서는 '꼼꼼하게 심의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꼼꼼히 심의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그것은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