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시위, 한인 상점도 피해…외교부 "유사 시위 계속될 듯"

2020-05-31 11:14
외교부 "현지 교민, 시위 현장 방문 금지 등 안전 유의해야"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한 흑인이 목숨을 잃으면서 촉발된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 한인 상점도 피해를 보는 등 한인들의 재산피해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1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일부 한인 상점들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지위가 전국으로 확산 중”이라며 “미네소타주 일부 한인 상점들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피해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 29일 대사관 홈페이지 안전공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미국 시민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미니애폴리스 내 대규모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 내 여타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해 일부 인원의 부상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대사관 측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시위 현장이나 기타 우범지역 방문을 당분간 삼가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며 재외국민의 안전을 당부했다.

외교부도 “앞으로도 유사한 시위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거주자는 신변안전에 유의하고, 가급적 도시 중심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자신을 체포하며 목을 누르는 백인 경찰에게 “숨을 쉴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경찰의 가혹행위는 이어졌고 결국 사망했다.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7일(현지시간) 분노한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 대형마트 타깃(Target) 매장 내부가 폐허로 변해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