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M&A 열풍] ③ 디지털 금융·AR 등 전방위 공략 페이스북
2020-05-28 08:00
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 분야는 폭넓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이른바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 검색 플랫폼인 '기피'(Giphy)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기피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약 4억달러(약 5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미 '트위터'와 업무용 메신저 '슬랙 앱'에는 연동돼 있다. 애플도 자체 문자메시지인 '아이메시지'에 이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기피를 인스타그램 앱은 물론 다른 앱들과 더 긴밀히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기피에 앞서 지난 4월에는 57억 달러(약 7조원)를 들여 인도 최대 4G 통신 사업자인 지오의 지분 9.99%를 사들였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인도에 '구글페이'와 같은 전자 결제 시스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내 왓츠앱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도 애플 못지않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시각적 위치 확인 기술을 보유한 영국 소재 스타트업 '스케이프 테크놀로지'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해당 기술은 AR 앱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모빌리티나 물류, 로봇 공학의 응용 분야에도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현재 레이밴과 손잡고 '오리온'이란 프로젝트명으로 AR 글라스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2~3년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AR 글라스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개발 및 생산을 맡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