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이 정계 진출 막아 분노한 것"

2020-05-27 17:59
CBS '윤미향, 2012년 이 할머니 총선 출마 만류' 보도
이 할머니,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 선언했으나 공천 못 받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한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이)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 동기"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날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머니의 분노는 '내가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나를 못 하게 하고 네가 하느냐, 이 배신자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다른 할머니들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다고 하는데, 이분은 특이하게 배신을 프레임으로 잡았다"며 "다른 분들은 정치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용수 할머니에 호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S노컷뉴스는 2012년 국회에 진출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당선인이 말리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이 할머니에게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출마를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쓸 것"이라며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며 윤 당선인의 태도를 꾸짖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해당 통화 6일 후인 그해 3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우상호 당시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