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0달러 회복은 언제?…"바이러스가 여전히 시장 흔들어"

2020-05-27 11:07
"착실한 감산 이어지지만 단기 경기회복은 힘들 듯"

국제유가가 30달러대에서 순항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 선물은 전장 대비 1.10달러(3.3%) 오른 배럴당 34.3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7월물도 0.64달러(1.8%) 뛴 배럴당 36.17달러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착실히 이뤄지면서 과잉 생산 우려가 줄어든 것이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주요 산유국들 당국자들과 7월 이후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회복된 것은 시장 흐름을 크게 바꿨다. 중국 하루 원유수요는 하루 1300만 배럴로 돌아왔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 정도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줄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가를 둘러싼 시장의 긍정론은 다소 멀리 나간 듯하다"면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도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정치적 문제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의 갈등이 무역 분야로 번질 경우 세계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유가 랠리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되레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주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다시 줄었다"면서 "수요는 여전히 둔화한 모습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원유 거래가 선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가격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게 코메르츠방크의 지적이다.

게다가 미국 행정부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경제 급반등은 요원하다는 사실도 추가 상승의 장애물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무려 380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양산된 가운데, 확진자는 여전히 증가 추세기 때문이다.

경제 재개 이후 2차 확산의 우려도 남아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2차 확산 가능성이 작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경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유가는 다시 급락할 수 있으며 시장도 이를 알고 있다"면서 "유가는 30~3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면 40달러대 진입은 올해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