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기자회견문 내가 대신 정리" 배후설 일축

2020-05-26 21:50
김어준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할머니한테 전달했다" 배후설 주장
"기자회견문 어머니와 함께 썼다, 배후설은 오만한 생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이 김어준씨의 배후설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수양딸 곽 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남긴 글에서 "어떻게 어머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곽씨는 또한 이용수 할머니의 지난 25일 기자회견문은 자신이 할머니의 의견을 듣고 대신 글로 정리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회견문 없이 진행했던 처음 기자회견은 언론에서 짜깁기한 내용만 전달됐다"며 "(2차 기자회견은) 어머니와 상의해 문장을 확인받은 뒤 회견문을 정리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한 추측과 억측, 자신만의 기준에 따른 판단으로 어머니나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어준씨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게 아닌 게 명백하다"며 "소수의 명망가, 이런 단어는 그 연세에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또한 김씨는 배후자로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를 지목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당선인을 비롯해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제기했다.

이후 윤미향 당선인을 중심으로 기부금 관련 부실 회계, 안성 고가 쉼터 매임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이 할머니는 25일 2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