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처럼 소감도 나란히…고진영·박성현 "행복한 결말"
2020-05-24 19:45
“둘 다 5000만원을 기부하게 됐다. 행복한 결말이다.”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입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지정한 기부처에 5000만원을 쾌척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기획된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 2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고진영은 5000만원(10스킨)을, 박성현은 5000만원(8스킨)을 쌓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은 “의도치 않게 둘 다 5000만원을 기부하게 됐다. 경기 전에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것이 실현됐다. 행복한 결말”이라며 입을 모았다.
박성현은 “(고)진영이를 올해 처음 만났다. 운동과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다”고 평했고, 고진영은 박성현에게 “(박성현) 언니와는 5달 만에 만난 것 같다. 쇼트 게임이 좋아진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이런 이벤트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두 번의 승부처가 있었다. 13번홀(파4) 2400만원은 고진영이 획득했고, 17번홀(파3) 2600만원은 박성현이 가져갔다. 박성현은 “13번홀 상금을 (고)진영이가 가져가면서 부럽다고 생각했다. 17번홀 2600만원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캐디를 자처한 친구가 ‘이게 한 방’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두 홀에 대해서 “13번홀 2400만원을 획득해서 기뻤다. 17번홀 (박성현) 언니가 상금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두 선수 모두 찬스는 파3에서 썼다. 박성현이 먼저 12번홀(파3)에서 찬스를 사용했다. 의외였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롱 홀이 아닌 쇼트 홀에서 썼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아이언 감이 좋았다. 그래서 파3에서 찬스를 사용했다. (고)진영이가 가져가서 아쉽긴 했지만, 17번홀 찬스 상황에서 획득해서 전체적으로 큰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두 선수는 "미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정말 가도 되는 상황인지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기부하게 돼 뜻깊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