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박성현, 현대카드 슈퍼매치서 무승부

2020-05-24 18:31
5000만원씩 기부처에 쾌척
고진영 10스킨·박성현 8스킨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 나란히 5000만원을 획득했다.
 

환하게 웃는 고진영 [사진=현대카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기획된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 2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고진영과 박성현이 각각 5000만원을 획득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싱글 매치 플레이 스킨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킨스 방식이란 홀별 상금을 걸고 승부를 겨루어 획득한 총상금액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6번홀은 200만원, 7~12번홀은 400만원, 13번~15번홀은 600만원, 16~17번홀은 800만원, 18번홀은 1000만원이 걸렸다.

1번홀(파4) 박성현이 버디를 잡아 200만원을 획득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번홀(파4)은 무승부로 상금이 넘어갔다. 고진영이 3번홀(파3) 2스킨(400만원)을 따냈다. 4번홀(파5) 고진영이 또다시 독식했다. 경기 전 이벤트에서 “차곡차곡 쌓겠다”는 공략을 그대로 실천했다. 5번홀(파4) 고진영이 스틱을 때렸다. 이글이 빗나갔지만, 정교한 샷 감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숨죽이던 박성현이 감을 잡기 시작했다. 6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3홀 연속 승리했다. 경기를 뒤집었다. 지고만 있을 고진영이 아니었다. 9번홀(파5) 무승부에 이은 10번홀(파4) 승리로 1600만원(6스킨) 대 1200만원(4스킨)을 만들었다.

11번홀(파4) 무승부에 이어 12번홀(파3) 박성현이 먼저 찬스를 사용했다. 찬스는 걸려있는 상금에 1000만원을 더할 수 있는 것으로 경기 중 선수마다 한 번씩 사용 가능하다. 쌓인 800만원과 찬스 1000만원을 더해 1800만원이 내걸렸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고진영은 그린 밖, 박성현은 그린 안에 공이 안착했다. 어프로치를 시도한 고진영은 표정이 좋지 못했다. 박성현은 내리막 퍼트를 남겨뒀다. 시도한 퍼트가 빗나갔다. 무승부.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박성현[사진=현대카드 제공]


금액이 점점 불어났다. 13번홀(파4) 상금은 홀 상금 600만원에 쌓인 1800만원을 더하니 2400만원이 됐다. 큰 판이 벌어졌다. 고진영이 롱 버디 퍼트를 떨궜다. 단숨에 4000만원(9스킨)이 됐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14번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그는 드라이버를 들고 미스를 냈다. 깊은 러프에 공이 떨어졌다. 레이업과 퍼트를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결국 박성현에게 600만원을 내줬다. 4000만원(9스킨) 대 1800만원(5스킨).

15번홀(파4) 박성현이 추격에 나섰다. 경기 전 언급했던 '한 방'을 시작했다. 버디를 떨궈 600만원을 더해 2400만원(6스킨)이 됐다. 16번홀(파5) 두 선수 모두 3온에 성공했다. 박성현이 홀 컵까지 거리가 살짝 더 짧았다. 홀 컵은 두 선수의 퍼트를 외면했다. 또다시 무승부.

고진영이 17번홀(파3) 찬스를 썼다. 박성현에게 홀 상금 800만원과 쌓인 800만원에 찬스 1000만원을 더한 2600만원짜리 '진검승부'를 걸었다. 고진영이 먼저 퍼트를 시도했다. 빗나갔다. 박성현이 퍼트를 시도했다. 6m 롱 버디 퍼트가 똑 떨어졌다. 천금 같았다. 4000만원(9스킨) 대 5000만원(8스킨)으로 역전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 돌입했다. 홀에 1000만원이 걸렸다. 고진영이 이기면 무승부로 끝나고, 박성현이 이기면 승리하는 상황. 고진영이 버디 퍼트를 떨궜다. 5000만원 대 5000만원으로 무승부가 났다. 두 선수는 환하게 웃으면서 홀 아웃했다.

이 매치는 경기 시작 전에 두 선수가 획득한 상금을 기부할 기부처를 정했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을 선택했다. 이 기관은 사회복지서비스 전문 기관이다. 그는 이곳에 본인의 이름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선택했다. 이 후원회는 어린이병동에 입원 중인 환아들의 수술비 및 입원비를 지원하는 단체다. 그는 이곳에 본인의 이름으로 5000만원을 쾌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