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티끌 모아 태산" vs 박성현 "한 방 노려"

2020-05-24 14:30
현대카드 슈퍼매치서 격돌

“티끌 모아 태산.” vs “한 방을 노리겠다.”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맞붙는다. 대회 전 인터뷰에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공략법을 내놨다. 고진영은 처음부터 스킨을 쌓을 계획이고, 박성현은 후반 한 방을 노린다.
 

하트를 그리는 고진영과 박성현[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 2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렸다. 이 매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기획됐다.

두 선수가 매치 플레이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고진영은 “처음 이 제안을 받았을 때 과연 출전해도 될 상태인가 생각했다. (박성현) 언니와 같은 후원사와 소속사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고 했고, 박성현은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되는 경기라 생각했다. 고진영 선수와는 이번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를 못 하는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부담은 좀 된다”고 했다.

이어 고진영은 “이 경기가 2020년도 첫 경기다. 준비했던 것들이 잘 나올지가 궁금하고 부족한 점을 체크해볼 계획이다. 알게 된다면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 매치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 번 잘못 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매치 플레이에 대해서 고진영과 상반된 대답을 내놨다. 그는 “매치 플레이를 좋아한다. 1대1 승부를 즐긴다. 상대만 이기면 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공략법을 내놨다. 고진영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야디지 북을 받고 코스를 돌아봤을 때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생각한다. 차곡차곡 쌓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한 방’이다. 그는 “한 방을 노리겠다. 찬스 카드를 써서 역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방식은 싱글 매치 플레이 스킨스 방식이다. 스킨스 방식이란 홀별 상금을 걸고 승부를 겨루어 승리한 홀의 총 상금액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8번홀(파4)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17번홀(파3) 니어핀 대결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기존 스킨스 방식과 다른 점은 ‘선수 찬스홀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기회는 각 선수가 자유롭게 본인에게 유리한 홀 또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홀을 선정해 찬스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홀 상금에 추가로 1000만원의 상금이 더해진다.

1번홀부터 6번홀(이상 파4)까지는 상금 200만원, 7번홀(파4)부터 12번홀(파3)까지는 상금 400만원, 13번홀부터 15번홀(이상 파4)까지는 상금 600만원, 16번홀(파5)과 17번홀은 각각 상금 800만원, 마지막 18번홀은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이 매치는 두 선수가 기부처를 선정했다. 획득한 만큼 기부할 수 있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을 선택했다. 이 기관은 사회복지서비스 전문 기관이다. 그는 "장애(신체적, 정신적)로 인해 일자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선택했다. 획득한 상금은 어린이병동에 입원 중인 환아의 수술비 및 입원비 지원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그는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 중에서 경제적 부담이 더 가중된 환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