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오팔세대 부부가 알아둬야 할 건강 꿀팁
2020-05-21 11:15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날은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한 ‘OO데이’들과 달리 부부간의 관계를 되새기고 화합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국가가 공인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이 5월 21일인 이유는 ‘둘(2)이 결혼해 하나(1)의 부부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최근 각종 사회‧경제 문제들로 인한 가정 해체가 늘면서 배우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5060세대를 일컫는 ‘오팔세대’ 부부들이 겪는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8400여 건으로 전체 이혼의 34.7%를 차지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부가 정신‧신체적으로 편안해야 한다. 중년 부부들이 알아두면 좋은 건강 정보들을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에게 들어봤다.
◆ 은퇴 남성 우울증 걸릴 확률 2배↑…집안일 실천 등 생활패턴 유지 필요
이 시기 남성들은 평생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해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이때 노후자금을 얼마나 마련했는가에 따라 이른바 ‘금퇴족’과 ‘흙퇴족’으로 구분되는 개념까지 생겼을 정도로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노후자금과 상관없이 은퇴한 남성들의 경우 노화로 인한 전반적인 건강 악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은퇴 남성들의 경우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남성들은 은퇴 직후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활동량과 함께 대인관계 형성이 줄어들면서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몸살, 식욕저하 등 신체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또한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는 인지장애 및 치매를 야기하는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많은 중년 남성들이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데, 가족들과의 다정한 교류는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평소 생활패턴을 직장 생활 시기와 비슷하게 맞춰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인들과의 유대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갱년기 여성 ‘골다공증’…운동‧식단 관리가 효과적
이 시기 여성들은 신체적인 건강관리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변화해 신체적인 이상 증후를 겪게 된다. 감정적 기복은 물론 골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점차 가속화 된다.
이는 50대 이후부터 여성들이 남성보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더욱 많이 겪는 이유다. 특히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지난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 총 107만9548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94%에 달한다.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 부상을 입기 쉽고 약해진 척추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을 유발해 키가 작아지는 등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트린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질환이 진행되기 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완화를 위해 한약처방, 침 치료 등 건강 상태 전반을 개선하는 치료를 실시한다.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 강화와 함께 뼈의 생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 향상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고 침 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지난 2014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골다공증을 유발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방 생약복합물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골다공증 유발인자를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뼈에 적절한 부담을 주는 운동은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쿼트와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천한다.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걷기, 조깅 등을 권장한다. 식사는 비타민D와 칼슘 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금연은 골밀도를 낮추는 주범이므로 삼가도록 한다.
◆ 함께 있는 시간 길어진 ‘오팔세대’…서로간 관심‧배려 필요
은퇴 이후 오팔세대 부부들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변화된 생활이 익숙치 않은 데다 집에 오래 머물며 생기는 사소한 문제가 증폭돼 쉽게 갈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 증가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화목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배우자의 심리‧신체적 변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증상 완화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권장한다. 특히 아침에 하는 스트레칭은 밤사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효과도 있어 군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다.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고양이 스트레칭’이 있다. 우선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숨을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허리는 바닥으로 내린다. 숨을 내쉴 때는 등을 들어 둥글게 말아준다. 이 동작을 천천히 10회 반복한다. 스트레칭은 정확한 자세 유지가 중요한 만큼 서로 자세를 확인해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원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배우자야 말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건강 문제들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기념일을 맞아 그 날만 챙겨 주는 것보다는 평소 서로 건강을 챙기는 습관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