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K키트] ‘고공행진’ 진단키트…1분기에 작년 장사 다해

2020-05-20 08:00
증권가 “수출 본격화로 2분기 실적도 기대”

고3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새마을지도자영등포구협의회 관계자가 고3 학생들의 교실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진단키트 인기에 힘입어 국내 진단키트업계 지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이 4월 이후로 본격화되면서 2분기 실적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1.6배 증가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오상헬스케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면 주정부 등에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현재 방식이 아닌, 연방정부 승인에 따라 미국 전역에 자유로운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한 곳은 씨젠이다. 이 회사는 오상헬스케어에 이어 두 번째로 미 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275억원)보다 3배 가량 증가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70%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0%가량 급증한 398억원, 3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재 씨젠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200위권에서 5위권 안으로 껑충 뛰었다.

랩지노믹스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7배(68억→119억원), 영업이익이 24.3배(1억3000만→31억4000만원) 가량 각각 증가했다.

피씨엘은 1분기 매출액이 3억7000만원으로 42배 가량 증가했다. 영업손실이 16억 발생했으나 적자 폭은 6.25% 줄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500만원에 불과했는데 4월 말까지 공시한 수주액만 263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진단키트 업체들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2분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퍼진 시점이 3월 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2분기 진단업체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진단키트는) 해외 수출이 중요하다. 세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 결론적으로 수출 물량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진단키트 업체의 수출 역량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