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관광산업 구원투수로 떠오른 '야간관광' (종합)

2020-05-20 00:05
관광객 지출효과 4조원·생산유발효과 7조원 '기대'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경남 사천 삼천포대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3조9000억원 관광객 지출효과와 4만명 일자리 창출효과, 그리고 7조원의 생산유발효과'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야간관광'이 뜨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관광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에서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통한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과 경기부양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 '야간관광'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야간관광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city that never sleeps)' 뉴욕시 2019년 보고에 따르면, 야간관광을 통해 약 19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일본관광청에서도 올해부터 약 10억엔(약 114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야간관광사업 기반 육성 등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야간관광사업 추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각 지자체 단위별로 마케팅을 펼치고는 있으나, 지엽적인 테마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야간관광자원을 한 데 모아 우수콘텐츠를 선정, 홍보해 국민이 체감 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관광을 통해 외래관광객 평균 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0.7일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야간관광은 지역관광의 숙박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지난 2월 중순부터 야간관광 100선 선정작업에 착수, 전국 지방자치단체·전문가 추천 및 SK텔레콤 T맵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281만건)를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최근 야간관광지 100곳을 최종 선정했다. 

치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우리나라 특성상 지역별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육성을 통해 지방 숙박일수 증가 등 1인당 관광지출액 확대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 공사 측의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야간 교대시간 일자리 창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야간관광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가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연구한 '야간관광실태조사 및 활성화방안' 결과에 따르면, 야간관광 지출액에 따른 관광객 직접지출효과는 3조90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분야를 포함한 전 산업에서 약 4만명의 고용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간관광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 수치는 승용차 11만대 생산, 스마트폰 398만개를 생산한 것과 유사한 파급효과를 지니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신성장동력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국민여행조사를 보완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하상석 일본팀장은 "우리나라에는 고궁 야행이나 밤도깨비 야시장 등 매력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가 많다"며 "이런 부분은 저녁 있는 삶을 지향하는 국민 여가선용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 팀장은 "그동안 숨어 있던 야간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향후 야간관광의 구체적 육성방안을 제시하는 등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야간시간대 관광객 유치 확보 및 체재시간 증대를 통해 지역 숙박까지 유도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사업분야인 야간관광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오는 6월 시작될 여행주간 행사기간에 '야간관광 국제포럼'과 '야간관광 테마 여행주간' 등을 각각 실시하고 야간관광 홍보물(영어·중어·일어)을 제작·배포하는 등 전방위적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