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길, 스릴러 길, 동네건달 길...

2020-05-19 11:06
부산시,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이색 도보 관광상품 띄운다

걷기좋은 부산, 미션워킹투어 홍보 포스터. [포스터=부산관광공사 제공]


'연애 고수'나 '괴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도보 여행 관광상품이 부산에 등장했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도심 속 도보 테마 관광 프로그램인 ‘2020년 걷기좋은부산, 미션 워킹투어’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걷기좋은부산, 미션 워킹투어’는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단순한 스토리텔링 투어에서 벗어나 동네 분위기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가진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며 각 동네의 테마를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도보 관광상품이다.

첫 출시 상품은 모두 6개다. 남구 평화로·동구 타오르길·수영구 짝지길·중구 지름길·영도구 지림길 등 5개 정규투어 코스와 해운대구 부산영화축제의 거리 특별투어 코스가 시민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모든 걷기 코스에는 역사·문화·쇼핑·먹거리 등 쏠쏠한 재미까지 덤으로 있다.

각 코스마다 테마가 다르다. 평화로는 ‘다큐’, 타오르길은 ‘청춘물’, 짝지길은 ‘로맨스’, 지름길은 ‘예능’, 지림길은 ‘스릴러’가 테마다. 여행 상품은 각 테마에 맞춘 장르로 개발됐다. 코스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텔러가 등장해 연극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캐릭터 스토리텔러는 각 길의 테마에 따라 변신한다. 남구 평화로에는 ‘역사선생님’이, 동구 타오르길에는 ‘불꽃선배’, 수영구 짝지길에는 ‘연애고수님’, 중구 지름길에선 억센 사투리의 ‘부산 아지매’가 나타나 구수하고 발칙한 입담을 뽐낸다.

영도구 지림길에선 동네 건달처럼 생긴 ‘달건이’가 나오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운영될 해운대구 부산영화축제의 거리에는 영화배우로 분장한 스토리텔러가 동행한다.

2시간 내내 걷다가 듣다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걷기 프로그램마다 참가자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미션 워킹투어’로 꾸려진다. 만보 걷기 미션인 ‘늴뤼리~만보’는 1만 걸음 이상을 걸어야 하는 공통 미션이다. 또 코스마다 장르에 맞춰 다양한 미션이 주어져 흥미를 더한다.

이 색다른 워킹투어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10시에 각 코스별로 시작된다. 투어인원은 7~20명이며, 참가비는 1만원. 부산관광공사 워킹투어 홈페이지를 찾거나 운영 대행사인 ‘커뮤니케이션 다움’을 노크하면 된다.